하나로통신 경영진이 이번주 초 LG그룹에 LG계열 통신회사인 데이콤,파워콤,LG텔레콤과의 사업협력방안을 제시하며 경영정상화에 협조해 줄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번주가 하나로통신 경영정상화의 중대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로통신이 제시할 협력방안에는 하나로통신이 초고속인터넷을,데이콤과 파워콤이 전용회선 사업을 각각 주도하며 LG텔레콤과 유·무선 결합상품을 출시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LG측은 그러나 하나로통신 경영권을 장악한다는 방침을 고수하며 별도의 외자유치를 추진하고 있어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하나로통신 주요 주주 가운데 SK텔레콤과 삼성전자 등 '반(反)LG진영'은 이번 협력방안을 놓고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어 양측간 치열한 힘겨루기가 벌어질 전망이다. ◆LG,외자유치 모색 LG그룹은 하나로통신의 경영권 확보를 위해 자체자금을 포함,5억달러 이상의 외자유치를 별도로 추진하고 있다. 10월초까지 외자유치 협상을 타결한다는 목표로 외국 투자회사인 G,S,C사와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G그룹은 다음달 중 하나로통신 이사회가 승인한 뉴브리지-AIG컨소시엄의 5억달러 외자유치안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 주주들이 받아들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회의론이 만만치 않다. 외자유치에 적어도 6개월 이상이 걸리는데다 외국자본이 투자만 하고 경영권을 LG에 넘기는 조건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LG와 외국 자본들간 협상이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표대결 전망 이번주 하나로통신 경영진이 제시할 협력 방안을 LG가 거부할 경우 다음달 21일 하나로통신의 임시주주총회에서 '뉴브리지-AIG 외자유치안'을 놓고 표대결이 불가피하다. LG측은 계열사와 특수관계인의 주식 매집을 통해 20% 안팎의 지분을 확보했기 때문에 부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반LG진영이 위임장 대결에 나설 경우 지분의 절반을 넘기고 있는 소액주주들이 외자유치에 찬성할 가능성이 높아 LG측에 불리해진다. 최근 하나로통신 주식을 사들인 외국인도 헤지펀드여서 단기자금의 속성상 외자유치안에 찬성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표대결을 벌일 경우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접전이 예상된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