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집 그맛] '별미마당' .. 제주 오겹살 맛깔도 '오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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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양아파트 앞에 가면 '별미마당'이라는 식당이 있다.
이 곳의 별미는 제주산 '오겹살'이다.
요즘에는 삼겹살과 더불어 오겹살을 파는 곳이 많아졌지만 이 식당에서 오겹살을 처음으로 전파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1인분에 8천원 하는 이 집의 오겹살은 동네 주민들 사이에서 인기 음식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이 집은 고기를 굽는 불판이 특이하다.
주인 김종태씨는 처음에 제주산 '송이돌'을 사용했다.
송이돌은 그러나 관리가 어렵고 여러 번 쓰기에도 적당하지 않았다.
생각끝에 '퓨전불판'을 떠올렸다.
송이돌을 갈아 가루로 만들고 그 가루를 다른 돌과 섞어 전혀 다른 불판을 만들어낸 것.송이돌 불판이 안고 있던 단점이 말끔히 해소됐고 고기맛도 더 좋아졌다는 소리도 듣고 있다.
오겹살은 최상품만 엄선해 쓴다.
오겹살은 생산량의 90%가 일본에 수출되는데 그 수출품과 품질이 같은 것만 제공받는다.
고기가 나오기 전 상에 오르는 야채반찬부터 이 집의 음식 맛이 보통이 아님을 짐작케 한다.
시래기 계란찜 파무침 등은 보기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인다.
잘 익어 노릇해진 오겹살은 돼지고기 냄새가 나지 않으며 쫄깃한 게 씹는 맛이 있다.
고기를 좀 먹고 있으면 큰 대접에 동치미와 국수가 나온다.
입 안을 개운하게 해주는 국물 맛이 일품이다.
어떤 사람은 동치미만 먹는 사람도 있다.
겉절이도 일품이다.
겉절이는 원래 점심 때만 나오는데 저녁에도 달라고 하면 준다.
이 집의 야채반찬은 간이 잘돼 있다.
쌈장도 간을 적절하게 해놓는 등 사소한 것까지 신경쓰는 주인의 배려가 느껴진다.
대단한 음식은 아니지만 부담없는 가격에 '뭔가 제대로 먹는 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고기를 먹고 나면 식사로 수제비와 누룽지가 있다.
수제비는 1인분에 5천원이고 누룽지는 4천원이다.
큰 그릇에 나오는 수제비는 해산물로 맛을 낸 국물이 속을 풀어준다.
점심에는 오징어와 삼겹살로 만든 '오삼불고기정식'(5천원)이 인기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밤 11시까지.주차 가능.문의 (02)512-1250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