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야당(?)끼리 힘 좀 합쳐 전국 정당이 돼 봅시다." 19일 국회 정보위 회의에 앞서 신(新) 야3당(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 소속의원들이 주고받은 말 한토막이다. 이날 오전 10시3분 김덕규(민주당) 위원장실에 들어선 고영구 국정원장은 먼저 들어와 있던 같은 당 김옥두 의원과 인사를 나눴다. 잔류파인 김옥두 의원이 신당파인 김덕규 위원장과 고 원장을 앞에 두고 "한국 정당 사상 여당이 갈라지는 경우는 처음 본다.절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가시돋힌 말을 건네자 고 원장은 잠자코 듣고만 있었다. 곧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들어섰다. 홍 의원은 김옥두 의원을 보자 먼저 "민주당이 우리 당하고 정책공조합시다"라고 운을 뗐다. 김 의원은 "그렇게 급하게 할 건 아니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에 홍 의원이 "자민련과 함께 야 3당이 힘을 모으면 그야말로 전국정당이 되는 것 아니냐"고 하자 김옥두 의원은 "그쪽에선 (그런 얘기가) 통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안 통해"하고 답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신당이 뜨면 야 3당이 정책공조를 하자고 정식으로 제의할 생각이다.야 3당이 정책공조하면 호남 영남 충청을 모두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전국정당이 될 거 아니냐.신당 진보 좌파 세력만 남겨두고…"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한나라당 의총에서 먼저 얘기하라니까"했고,홍 의원은 "아,얘기할 겁니다"라며 즉각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