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을 인수한 미국계 투자펀드 론스타가 한국투자증권(옛 한국투자신탁)과 대한투자증권(옛 한국투자신탁)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론스타 관계자는 19일 "외환은행을 지주회사로 삼아 한국에 금융그룹을 만든다는 게 론스타의 구상"이라며 "그 일환으로 한투증권과 대투증권 인수를 적극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론스타는 지난해 서울은행 인수전에 나설 때부터 이 같은 의사를 정부 당국에 전달했으며 최근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정부측에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에서는 최근 정부가 한투와 대투에 공적자금 추가 투입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도 론스타의 이 같은 움직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확실한 원매자가 나선 만큼 공적자금을 투입해 두 회사를 부실이 없는 '클린 컴퍼니'로 만든 후 공개경쟁 입찰 형식을 취해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론스타는 한투와 대투 인수에 성공할 경우 두 회사를 합병하는 한편 보험사와 증권사도 추가 인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사모펀드인 론스타는 최근 1조3천8백50억원(지분 51%)을 들여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등 외환위기 이후 한국시장에 5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그 동안은 부실 채권이나 부동산 투자에 주력해 왔으나 최근 금융회사 인수에 강한 집념을 보이고 있다. 론스타는 금융회사 인수를 통해 매년 20%의 수익률을 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투와 대투는 지난 99년 대우채 부실로 인해 각각 3조원과 2조8천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았으나 증시 침체가 지속되면서 부실을 극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