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은행이 내달 중 국내 프라이빗뱅킹(PB) 시장에 진출한다. 외국계은행이 국내에서 PB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은 씨티그룹에 이어 두 번째다. 이달부터 국내 소매금융 업무를 시작한 스탠더드차터드은행도 오는 2005년 PB시장에 진출할 예정이어서 해외투자를 선호하는 고객층을 놓고 외국계 은행간 치열한 시장경쟁이 빚어질 전망이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HSBC은행은 다음달 1일부터 PB서비스에 나서기로 하고 최근 자산관리 전문가들을 국내 8개 지점에 전면 배치했다. 이 은행은 3억원 이상 금융자산을 갖고 있는 자산가들을 PB 대상 고객으로 삼을 방침이다. 지난 1월 영업을 시작한 씨티그룹 PB는 금융자산 10억원,총자산 35억원 이상 고객이 대상이다. HSBC은행은 타 은행들처럼 PB점포를 따로 개설하지 않고 기존 지점에 프라이빗뱅커들을 배치하는 방식으로 서비스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특히 전세계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투자 포트폴리오 등의 강점을 십분 살릴 계획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 PB서비스는 원가가 적게 들면서 고수익을 안겨주는 매력적인 분야"라며 "씨티그룹에 이어 HSBC은행,스탠더드차터드은행 등 국내에서 소매금융을 하고 있는 외국계은행이 모두 PB시장에 진출하면 국내 은행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