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와 소비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내년 경제성장률이 4%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짐에 따라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위축되고 있다. 정부는 내년에 잠재성장률 수준인 5%대 성장을 자신하고 있지만 국내외 경제예측기관들은 회의적인 시각이다. 19일 국내외 경제예측기관들에 따르면 우리 나라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유지하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가 내년 성장률을 4.7%로 제시한 데 이어 삼성경제연구소도 다음주 4%대 중반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 7일 소비와 투자 위축을 들어 내년 성장률을 4.4%로 전망했다. 성장률이 4%대에 머물 경우 5%대로 추정되는 잠재성장률보다 낮아 성장잠재력의지속적인 약화가 우려된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수석연구원은 "투자 위축으로 실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낮으면 자본 증가율이 저하돼 성잠잠재력이 떨어지고 이는 생산, 고용, 소비의둔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성장률이 2%대로 예상되기 때문에 4%대의 성장은 '기술적인 반등'일 뿐 국민이 경제 회복을 체감할 수 있는 수준에는 못미친다는 견해도 많다. 성장률이 4%대에 그치면 단기적으로 소득이나 일자리가 늘지 않아 신용불량자문제 등 가계 부실이 장기화하고 카드 부실 문제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한은 관계자는 "내년 경제가 올해보다 나을 것이라는 점에는 전문가들 사이에이견이 없는 것 같다"고 전제하고 "하지만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기는 어려울것으로 보여 체감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라고 진단했다. 반면 LG경제연구원과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은행(CSFB)은 5%대의 성장을 예상했다. LG경제연구원은 지난 4일 '2004년 경제 및 경제 환경 전망' 보고서에서 수출 증가와 내수의 완만한 회복세로 5.1%의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CSFB는 지난 11일 경제 회복은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보이지만 5.4%의 성장이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SFB는 "가계 여신 문제가 소비 심리 악화로 이어져 경제 성장의 걸림돌이 되고있기는 하지만 점차 축소되고 있는 데다 현재 시중의 자금 유통이 활발하고 저금리가 지속되는 한 가계로 집중됐던 은행 자금이 다시 기업 투자로 전환될 것"이라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