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파에 비해 거리가 긴 홀을 '롱 홀'이라고 부른다. 2백야드 안팎의 파3홀,4백야드 정도의 파4홀,5백50야드가 넘는 파5홀 등이 그런 예다. 이런 홀에서는 대부분 아마추어골퍼들이 레귤러온을 하지 못한다. 스코어도 파가 드물고 보기·더블보기가 자주 나온다. 그 때문인지 이런 홀들은 핸디캡 1,2번홀인 경우가 많다. 롱 홀에서 주눅들지 않고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전략 무엇보다 그 홀의 파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파4홀이라고 하여 볼을 두번 만에 그린에 올려야 한다는 선입관을 버리라는 뜻이다. 이런 홀에서는 오히려 '파+1' 전략을 생각해볼 만하다. 2백10야드짜리 파3홀이라면 파4홀로 간주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티샷을 단번에 그린에 올리려는 생각 대신 두번 만에 그린에 올린뒤 2퍼트로 마무리하는 전략이 떠오를 것이다. 최악이 보기고,운이 따라준다면 파도 잡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홀에서 보기로 막는다면 아마추어골퍼로서는 성공적이다. 긴 홀에서 '파+1' 전략의 성공여부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거리의 어프로치샷을 남기느냐에 달려 있다. 파4홀의 길이가 4백20야드이고 자신은 1백야드 거리의 피칭웨지샷이 '강점'이라면 티샷과 세컨드샷을 합해 3백20야드만 보내면 된다. 전체 거리에서 좋아하는 거리를 빼고 거기에서 역으로 티잉그라운드쪽으로 가면서 클럽을 선택하는 것이다. 따라서 페어웨이우드나 아이언 티샷을 할 수 있고,세컨드샷도 굳이 멀리 보낼 필요가 없다. 한때 '스윙 머신'으로 불렸던 닉 팔도는 1백5야드 거리의 웨지샷을 잘 구사한다. 그래서 짧은 파4홀이나 투온이 불가능한 파5홀에서는 항상 이 거리를 염두에 두고 티샷을 했다. ◆멘탈 포커스 긴 홀에서 '힘'으로 덤벼들면 볼 분실이나 샷 실수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더블보기나 트리플보기가 순식간에 나온다. 레귤러온이 안되는 홀에서는 아예 처음부터 보기를 한다고 생각해야 '무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