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전체 인구의 17%가 빈곤선 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으며 소득이 하루 1달러 미만인 극빈층은 1% 이하라고 정부 보고서가 17일 밝혔다. 이집트 통계청과 세계은행이 발표한 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1995년 23%에 달했던빈곤층 인구가 2000년도에는 17%로 감소했다. 이는 노동집약적인 건설 부문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경제 성장 덕분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오스만 모하메드 오스만 기획장관은 보고서의 수치가 정확한 것이며 그 신뢰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 일각에서 지적하는 통계 조작설을 일축했다. 그러나 그는 사회 서비스와 보건, 교육 등을 토대로 한 새로운 빈곤 규정에 따르면 이집트의 빈곤계층은 전체 인구의 17%를 초과하며 사회 서비스 부문의 효율성부족으로 인해 20%에 육박할 수도 있다고 시인했다. 세계은행의 마흐무드 아유브 이집트 담당관도 지난 15일 카이로에서 열린 `세계개발 보고 2004' 회의에서 경제성장 둔화로 2000년 이후 이집트의 빈곤층이 증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이집트 인구는 매년 130만명씩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로 전체 인구가 7천만명을 돌파했다. 이집트 정부는 6인 가족 기준으로 한달 수입이 315파운드(미화 50달러) 미만일 경우 빈곤선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정부의 발표는 올해 초 환율 자유화 정책 도입이후 장바구니 물가가 40% 이상올라 서민 생계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있다는 야당과 빈곤층의 불만과 항의를 겨냥한것으로 풀이된다. 제1야당인 타감무당 소속 의회 의원들은 지난 15일 의사당 앞에서 물가인상과정부의 경제정책 실패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각료들의 일괄 사퇴를 촉구했다. 리파아트 알-사이드 당수 등 지도부는 물가 통제를 위해 정부가 개입하라고 촉구하고,아흐메드 파티 수르르 의회 의장에게는 가격 규제와 관련된 모든 조치들을 재검토하도록 요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야당과 언론은 밀가루와 설탕, 석유 등 기초 생필품 가격이 폭등해 서민가계가붕괴 위협을 받고있는데도 아테프 오베이드 총리를 비롯한 정부 각료들은 무사안일과 근거없는 낙관론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오베이드 총리의 경질을 촉구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