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에게 회사경영상황 및 향후 전략을 알려주는 IR(기업설명회)가 기업경영의 주요 업무로 자리잡으면서 전담 조직을 설치하고 관련 예산을 늘리는 상장사 등록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대다수 기업들은 IR 전담부서가 아예 없고 IR에 대한 최고경영자(CEO)의 관심도 선진국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IR협의회가 최근 3백11개 상장ㆍ등록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IR 업무를 전담하는 부서를 두고 있는 기업은 전체의 21.9%에 머물고 있다.


상장ㆍ등록기업 다섯 곳 중 네 곳에는 IR 전담 조직이 없다는 얘기다.


지난해 16.6%와 비교하면 소폭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 상장사의 31.2%가 전담부서를 갖고 있다는 사실과 비교하면 국내 기업의 IR에 대한 인식은 아직 낮다는 지적이다.


앞으로 IR전담 조직을 설치할 계획이 없다는 응답도 61.7%나 됐다.


CEO의 IR에 대한 관심도 역시 일본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 국내 기업 CEO 10명중 6명만이 IR 활동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의 경우 IR활동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CEO의 비율이 76.7%에 달했다.


상장 등록사의 72.3%는 IR 활동을 위해 연간 3천만원 이하의 예산(인건비 등 고정비 제외)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2억원 이상 집행하는 기업은 5.1%였다.


지난해보다 예산규모를 늘린 기업은 18.6%인 반면 줄인 기업은 6.4%였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IR 활동에 적극적인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간 격차가 크다"며 "국내 기업들의 IR 활성화를 위해서는 CEO들의 더 많은 관심과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장 등록사들은 가장 효과적인 IR 방법으로 기업설명회(16.3%)와 언론보도 및 홍보(15.4%)를 꼽았다.


다음으로 일대일ㆍ소그룹 미팅(12.5%), 사이버IR(11.1%), 기관방문 투자설명회(9.7%), 기관투자가 주최 컨퍼런스(8.5%) 등을 선호했다.


IR의 주된 대상으론 증권사 애널리스트(27.7%)가 가장 많았고 다음은 개인투자자(20.1%), 펀드매니저(19.1%), 외국인주주(12.3%), 언론기관(12.1%) 등의 순이었다.


홈페이지에 IR관련 코너나 별도의 IR 사이트를 갖춘 기업은 전체의 7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사이버IR를 통해 주로 재무정보(16.1%), 회사관련 기사(14.8), 공정공시 정보(12.8%), 사업전략에 관한 정보(11.4%) 등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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