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해외진출] (인터뷰) 김선배 <한국SW산업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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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이라는 새로운 돌파구에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해외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정부와 업계가 적극적으로 역할분담을 해야 합니다"
김선배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의회 회장(현대정보기술 사장)은 시스템통합(SI)등 소프트웨어업체가 해외진출에 성공하려면 정부와 업계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IT분야에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기업의 해외진출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의 실태는 해외진출 환경이 열악한 상태에서 무모한 진출을 추진하는 경우도 있다고 그는 털어 놓았다.
또 지난 2년여 동안 개별기업이 해외진출을 위해 지출한 정보수집 등 마케팅 비용부담도 너무 컸다고 지적했다.
그가 정부와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그는 정부 뿐만 아니라 국내 SI업체도 해외시장에서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미 상당수 국내 SI업체들은 정보화에 대한 많은 경험을 토대로 실질적인 대외 경쟁력이 있지만 보완해야 할 부분도 많다고 그는 꼬집었다.
김 회장은 "그동안 국내기업의 정보화사업은 품질향상보다는 납기의 준수에 중심이 되어 정해진 방법론과는 별도로 순발력을 통해 프로젝트가 진행돼 왔다"며 "이제는 방법론에 맞추어 순발력을 발휘하면 보다 나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지화와 함께 언어 구사력을 향상시켜 그 해당 국가에서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999년 현대정보기술이 SI수출 1호(베트남 중앙은행 지급결제시스템 수출)를 기록한 데 대해서 그는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이 해외로 진출하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소프트웨어 수출은 대부분 게임 등 단품 패키지에 불과했지만 정보기술 각 분야의 연관기술이 응집된 시스템통합(SI)의 첫 해외진출이 국내 소프트웨어산업 해외진출의 기폭제가 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당시 국내업체가 미국의 유니시스, 프랑스의 세마, 일본의 후지쓰, 히타치 등 내로라는 세계 굴지의 정보기술업체를 물리치고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개가를 올린 것은 국내 지식정보화산업에 대한 업계의 자신감과 가능성을 높여준 결과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현대정보기술이 지난해 중소 솔루션업체와 함께 구성한 해외수출 컨소시엄 '스팝스(SPAPS)'의 운영방향에 대해서도 정부와 업체간 해외진출 협력강화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각 업체간 과당 경쟁은 산하 기관을 통한 자율조정 또는 각 업체별 전문성을 고려한 해외진출 유도를 통해 해결함으로써 프로젝트 수익성과 국가 신인도를 높일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전략적 수출대상 국가를 정해 민·관 합동 시장개척단을 파견하고 고위급 IT협력 회의를 여는 등 정부간 협력사업과 지역별 해외현지 거점 구축·운영 등 구체적인 실행방안도 제시했다.
김 사장은 "정부 주도로 전자정부의 수요가 있는 국가를 개척하고 대형 SI업체가 수출협상을 한 뒤 중소 솔루션업체와 동반진출하는 선단식 수출전략도 고려해 볼만하다"고 덧붙였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