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06:26
수정2006.04.04 06:31
`일본 넘고 아테네로 간다.'
내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월드컵 4강 신화를 잇는 올림픽 신화를 꿈꾸고 있는 `김호곤호'가 17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리턴매치로 맞붙는 숙적 일본을 넘기 위한 비책을 담금질했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의 `아우 태극전사' 22명은 15일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집결, 56일 전 도쿄에서의 아쉬웠던 한판 기억을 되짚어보고 전열을 가다듬었다.
김호곤 감독은 "최근 한국축구가 청소년대표팀과 유니버시아드 선발팀의 부진으로 의기소침해있고 전 국민이 태풍 피해 때문에 큰 시름을 앓고 있는 점에 비춰 답답증을 날려버릴 수 있는 화끈한 플레이를 펼쳐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격의 선봉으로는 코엘류호 신병기 조재진(22.광주)과 맏형 최태욱(22.안양),새 얼굴 남궁도(21.전북)가 나선다.
특히 지난 7월23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30m짜리 캐넌 슛으로 열도의 심장을 얼려버린 최태욱은 이번에도 맏형의 힘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극일의 선봉에 서겠다는각오가 남다르다.
최태욱은 "아쉬운 승부가 아직까지 뇌리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태풍 피해로 고통받고 있는 국민에게 아픔을 씼을 수 있는 시원한 한방을 보여주겠다"고 전의?불태웠다.
1차 평가전에서 일본이 자랑하는 오쿠보 요시토(세레소 오사카)와 맞붙어 월등한 기량을 뽐내고도 결정적인 한방을 날리지 못했던 조재진도 "이번에는 반드시 승부를 내겠다"며 의욕을 내비쳤다.
두 차례 한일전에서 자책골로 패배와 무승부의 빌미를 제공했던 수비의 핵 조병국(22.수원)은 "두번 다시 실수는 없다"며 이를 악물었다.
이번 올림픽축구 한일 대결은 올해 성인대표팀 1승1패, 올림픽대표팀 1무를 포함해 1승1무1패로 호각지세를 보이고 있는 양국의 자존심이 걸린 한판.
물론 오는 12월 동아시안컵대회에 마지막 한판이 남아있긴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이기는 쪽이 우위를 점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주말 소속 팀에서 K리그 경기를 마치고 부리나케 올라온 올림픽호 태극전사들은 훈련에 앞서 지난 경기 비디오 분석을 통해 정신적인 무장을 먼저 했다.
이어 K리그를 치른 선수들은 회복훈련으로 뭉친 근육을 풀었고, 나머지 선수들은 고려대와 45분 간의 연습경기로 감각을 재조율했다.
김호곤 감독은 "일본의 야마모토 감독이 우리를 두려워한다고 했지만 사실 지난경기에서는 일본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라며 "홈에서 하는 리턴매치로 부담은 많지만 반드시 승전고를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파주=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