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관춘 "다국적社 본부 잡아라" ‥ 경영환경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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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실리콘밸리 중관춘이 다국적기업 지역본부 유치를 겨냥, 생태업무단지(EOD:Ecological Office District)를 조성하는 등 경영환경 업그레이드를 시작했다고 통신사인 '중국신문사'가 9일 보도했다.
중관춘의 핵심지역인 베이징시 하이뎬(海淀)구당국이 향후 2-3년에 걸쳐 EOD 금융거리 중개대도(中介大道) 등을 대규모로 신규 조성하는 작업에 나섰다는 것이다.
빠르면 연내부터 입주가 시작될 EOD는 자산규모가 4억달러 이상인 다국적기업 지역본부가 유치 대상이다.
외자계 연구개발센터의 경우 투자규모가 2백만달러 이상이면 입주자격이 주어진다.
하이뎬구의 자오진성(趙金生) 경제무역위원회 주임은 "EOD는 선진국에서 유행하는 저밀도 고품질의 환경친화적인 단지"라며 "건물을 실리콘밸리식으로 지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OD를 구성할 건물들은 에너지 소비가 적은 환경친화적 스마트 빌딩으로 지어진다.
숲에 둘러싸일 각 건물은 빗물을 받아 단지 내 인공호수로 보내고, 가로등엔 태양전지를 설치해 전력소모를 줄인다.
건물은 2~3층의 저층으로 세워지며 건물 사이의 길은 평지보다 다소 높게 닦아 주위의 초지를 잘 보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금융거리는 은행 증권 보험 벤처캐피털 등이 모여 있는 지역의 금융회사 수를 현재(28개)의 2배로 늘려 조성한다.
4km에 달하는 금융거리는 중관춘에 이미 입주한 9천여개 첨단기업의 신기술 사업화를 돕는 자금줄 역할을 하게 된다.
중관춘대로 변에 '중관춘 금융센터'가 세워지는 곳의 터 다지기 공사는 이미 시작됐고 즈춘루(知春路)에도 베이징시 상업은행이 들어설 건물의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중국신문사는 "중관춘에서 매년 수만건의 발명이 이뤄지고 있다"며 "금융거리 조성은 지본(知本)과 자본(資本)이 결합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법무법인 등 66개 중개 서비스업체가 밀집해 있는 3.2km에 이르는 중개대도의 경우 외국 유명 중개업체를 적극 유치, 서비스의 질을 높이겠다는게 하이뎬구의 계획이다.
베이징천바오(北京晨報)는 "중관춘에 회사를 세우려는 기업은 중개대도에만 가면 법률 회계 인재채용 지식재산권거래 등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중관춘이 업무환경이 쾌적한 자연환경과 사업하기 좋은 '기업 생태계'가 어우러진 첨단기업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