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社 상반기 5조2천억 손실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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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전업카드사들이 빌려준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적어 올 상반기중 손실로 처리한 대손비용이 지난해 전체 대손비용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이 민주당 조재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9개 전업카드사들의 올 상반기 카드자산 대손비용은 5조1천9백73억원에 달했다.
이는 작년 한햇동안의 대손비용 5조4천1백61억원의 96%에 달하는 규모다.
카드사별로는 삼성카드가 1조6천3백9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LG카드(1조3천1백16억원), 국민카드(1조1천2백20억원), 현대카드(5천4백30억원), 우리카드(3천6백6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카드사들의 대손비용이 이처럼 증가한 것은 연체율이 지속적으로 상승, 부실채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금융감독원의 적기시정 조치를 피하기 위해 통상 연체 6∼8개월 후에 대손 처리하던 것을 3∼4개월 때부터 손실로 처리한 것도 대손비용 증가에 주요인이 됐다.
한편 이처럼 대손비용이 급증함에 따라 카드사들이 월별 흑자로 전환하는 시기도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카드사들은 지난 6월 말 결산보고서를 내면서 빠르면 9∼10월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밝혔으나 최근엔 11월 이후에나 흑자로 전환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LG, 삼성, 국민 등 대형 카드사들은 올 4ㆍ4분기 이후에 월별 흑자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외환카드는 7월부터 연체가 줄고 있어 빠르면 10월부터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상반기 67억원 흑자를 기록한 비씨카드는 올해 전체적으로 1백억원가량의 흑자를 볼 것으로 예측했다.
또 현대카드도 연체율이 안정되고 자산구조가 건전해지고 있어 당초 예상보다 빨리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빠른 시일 내에 월간 흑자로 돌아서기 위해 강력한 구조조정은 물론 신규연체 방지와 비용절감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