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LG '하나로 갈등' 심화..陳장관 불신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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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8일 "이제까지 LG로부터 하나로통신 정상화를 위해 어떻게 하겠다는 말을 들은 적이 한번도 없다"며 하나로통신의 외자유치에 반대하는 1대주주인 LG에 강한 불만을 표했다.
진 장관은 이날 한·중·일 정보기술(IT) 장관회의 참석차 제주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LG측이 하나로통신 인수에 관심이 있다면 납득할 만한 자금과 인수 이후 계획을 명확히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LG는 하나로통신 인수와 경영정상화를 위해 증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면 하나로통신을 인수한 뒤 데이콤 정상화를 위해 또다시 그런 절차를 밟겠다는 것인지 잘 이해가 안간다"며 LG에 대한 불신을 표했다.
진 장관은 이어 "외자유치안의 경우 1조원이 넘는 돈이 들어와 금년말과 내년에 돌아올 부채문제를 해결해 하나로통신 주주들에게도 이익이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LG관계자는 이에 대해 "9일 AIG-뉴브리지 컨소시엄과 계약이 이뤄지는 5억달러 규모의 외자유치안을 성공시키기 위한 분위기 조성용으로 보인다"며 "그같은 발언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오는 10월21일 주총에서 표로 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LG증권을 통해 하나로통신 4백70만주(1.78%)를 확보했으며 이는 주총에 참여하는 주식수를 52%로 가정할 경우 외자유치안을 부결할 수 있는 선"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회 정보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일부 의원은 22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하나로통신 문제와 관련,진 장관과 윤창번 하나로통신 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 문제가 국감이슈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