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05:25
수정2006.04.04 05:30
김정태 국민은행장이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문제로 5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주의적 경고'를 받음에 따라 은행장들이 보유한 스톡옵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이 민주당 조재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시중 은행장들은 최소 4만주(조흥)에서 최대 1백63만주(한미)의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지금 당장이라도 스톡옵션 차익을 낼 수 있는 은행장은 김정태(국민,28억원),김승유(하나,11억원),신상훈(신한,1억9백만원) 행장이다.
◆하영구 행장 현 시세 평가차익 71억원=향후 스톡옵션을 행사,가장 많은 차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행장은 하영구 한미은행장이다.
하 행장은 내년 5월18일 이후 1백63만주를 7천3백10원에 매입할 수 있다.
한미은행의 4일 종가는 1만1천7백원.스톡옵션 행사 가능일까지 주가가 현 가격만 유지한다면 최소 71억5천만원(세전 기준)의 차익을 얻게 된다.
지난해 스톡옵션 33만주를 행사,1백81억원의 차익을 낸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현재 77만주의 스톡옵션을 받아 놓은 상태다.
이중 현재 행사 가능한 스톡옵션은 7만주(행사가 5천원). 4일 국민은행 종가가 4만5천3백50원이므로 28억원의 차익을 낼 수 있다.
단 김 행장이 지난 2001년에 받은 70만주의 경우 행사가가 5만1천2백원에 달해 내년 11월 이후 행사여부는 불투명하다.
김승유 하나은행장도 지난 99년에 받은 8만주(7만주는 이미 행사)의 스톡옵션을 언제든 행사할 수 있다.
행사에 따른 차익은 현 주가를 기준으로 6억3천만원이다.
이 밖에 지난 2000년에 받은 5만주(행사가 8천5백원)에 따른 차익도 현재 4억7천만원에 이른다.
지난 3월 취임한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현재 2만주(행사가 1만1천7백원)를 행사할 수 있다.
◆스톡옵션,'그림의 떡'=국민 한미 하나은행장이 스톡옵션으로 차익을 낼 수 있는 데 반해 외환 조흥 제일은행장에게 스톡옵션은 아직까지 '무용지물'이다.
이강원 외환은행장은 8만3천주가 넘는 스톡옵션(행사가 6천3백원)을 받았으나 행사가가 현 주가에 비해 20% 이상 높다.
최동수 조흥은행장은 행사가 5천원에 7만2천8백주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4일 현재 조흥은행의 주가는 3천9백55원으로 행사가에 비해 낮다.
제일은행의 코헨 행장은 5만4천주의 스톡옵션을 받았으나 제일은행은 현재 거래정지 상태다.
◆'무임승차'방지=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스톡옵션 행사가격을 은행업종의 지수상승률과 연동시켜 놨다.
이는 은행업 자체가 호황을 맞아 주가가 상승하고 이에 따른 혜택을 행장들이 얻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나머지 은행들 역시 ROE(자기자본이익률),주당순이익 목표 등과 연동,스톡옵션 행사를 제한하고 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