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매수세가 크게 약화된 사이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하는 코스닥종목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종목은 수급상 매물압박을 덜 받을 뿐 아니라 개인의 추격매수도 기대해볼 수 있어 관심을 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5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외국인과 기관은 지난 8월1일부터 이달 3일까지 한달여 동안 하나로통신 웹젠 국민카드 인터플렉스 아모텍 아시아나항공 탑엔지니어링 등을 동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종목을 사나=재료를 보유한 종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실적 우량주이거나 실적악화에서 벗어난 턴어라운드 종목이었다. 특히 게임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주와 액정표시장치(LCD) 및 반도체 관련주,휴대폰 부품주 등이 많았다. 최근 한달간 외국인과 기관 순매수 상위 1위 종목은 지분경쟁과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제기된 하나로통신이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하나로통신을 4백1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국민은행과 합병을 앞둔 국민카드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 타깃에 올랐다. 국민카드는 상반기에 4천8백76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합병을 재료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과 기관은 웹젠 플레너스 CJ엔터테인먼트 등도 많이 순매수했다. 상반기 실적이 좋고 하반기 전망도 밝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웹젠은 외국인·기관 동반 순매수 상위 2위(3백19억원)에 올랐다. 이 회사는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률 61.0%와 순이익률 60.2%를 기록,코스닥업체 중 수익성이 가장 좋았다. 플레너스에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자금 2백33억원이 몰렸다. 최근 넷마블과의 합병을 마쳐 유망 분야인 영화와 게임에 강점을 가진 업체라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영화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도 외국인·기관 동반 순매수 상위종목에 올랐다. LCD 관련업체로는 탑엔지니어링 주성엔지니어링 디스플레이텍 엘앤에프 한국트로닉스 등이 외국인과 기관의 '러브콜'을 받았다. 반도체 장비 및 재료주인 태광 큐앤에스 동진쎄미켐 피케이엘 등에도 1백억원 이상의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유입됐다. 유일전자와 서울반도체 등 휴대폰 부품주와 아모텍 기업은행 인터파크 에스에프에이 한글과컴퓨터 에스디 등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주가 움직임=코스닥지수가 지난달 1일 49.66에서 이날 49.65로 마감돼 거의 '제자리걸음'을 한 반면 외국인·기관 동반 순매수 종목의 주가는 대부분 급등했다. 하나로통신은 지난 8월1일 2천9백80원이던 주가가 이날 3천8백5원으로 마감돼 27.6% 올랐다. 태광 주가는 같은 기간 5천4백원에서 9천6백50원으로 78.7%나 급등했다. 디스플레이텍은 6천9백10원에서 9천5백30원으로 37.9% 상승했다. 인터플렉스는 1만5천6백50원에서 2만1천8백50원으로 39.6% 올랐다. 인터파크(36.1%)와 동진쎄미켐(30.1%)도 주가가 30% 이상 급등했다. 에스디(29.6%) 에스에프에이(27.0%) 아모텍(26.4%) 한글과컴퓨터(24.0%) 주성엔지니어링(21.4%) 기업은행(19.0%) 등도 주가가 많이 올랐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