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동사무소에 불우이웃을 위해 써달라며지난 5년간 매달 100만원이 든 돈 봉투가 전달돼 화제가 되고 있다. 5일 서울 강서구에 따르면 염창동사무소에 지난 98년부터 매달 10일 불우이웃을위해 써달라며 100만원이 든 돈 봉투가 신원을 밝히지 않은 사람으로부터 대리인을통해 전달됐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난 4일 59번째 지원을 끝으로 `얼굴없는 천사'의 돈 봉투는 더 이상 이 동사무소에서 볼 수 없게 됐다. 이 얼굴없는 천사는 그동안 성금을 전달해온 대리인을 통해 "다른 어려운 곳을지원하려다 보니 여러 곳을 계속 지원하는 것이 힘에 겨워 중단 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알려왔다. 이 얼굴없는 천사는 경기도 파주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이숙진(50) 씨로 밝혀졌다. 이 씨는 예전에 염창동에서 가게를 운영하면서 어려운 시절을 이겨내 사업에 성공한 인연으로 이 같은 선행을 베풀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얼굴없는 천사의 이름은 염창동사무소가 성금 중단을 계기로 이 씨의 대리인을집요하게 `추궁'한 끝에 알아냈다. 하지만 이름 외에 자세한 인적사항은 알 수가 없어 이씨는 여전히 얼굴없는 천사로 남게 됐다. 염창동사무소 사회담당 안미영씨는 "지난 5년 동안 한 달도 거르지 않고 보내주신 그 분의 정감어린 돈 봉투를 볼 수 없게 돼 아쉽다"며 "하지만 더 어려운 곳을지원하기 위한 그 분의 뜻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 기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