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정부를 지향했던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정부 계약 등에 종사하는 인력을 늘리는 방법으로 정부 규모를 확대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는 4일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정식 공무원 수는 소폭 줄었지만 정부 계약과 보조금 관련 사업에 종사하는 인력이 1백만명이나 늘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을 포함한 총 정부 인력은 1천2백10만명으로 불어나 공화당 인사들 조차도 비대화하는 부시 행정부를 비판하고 있다고 이 연구소는 전했다. 정부 계약 관련 인력이 가장 많이 늘어난 분야는 방위산업,에너지,우주항공,보건복지 등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브루킹스의 공공서비스센터 소장인 폴 라이트는 "정부 규모 확대는 공무원 수를 늘리는 전통적인 인력 채용을 통해 이뤄진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이뤄졌다"며 "부시 행정부가 대외적으로 잘 나타나지 않는 이같은 은밀한 증가를 방관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싱크탱크인 성장클럽의 스티븐 무어소장도 "농업지원,교육,해외지원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정부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린든 존슨 대통령 이후 가장 빠른 확장세"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 예산국(OMB)의 클레이 존슨 부국장은 "정부 계약이나 보조금 관련 고용인력을 늘린 것은 정부 규모를 숨기기 위한 차원이 아니다"고 해명하고 "중요한 것은 고용인력의 수보다는 정부의 지출 규모"라고 반박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