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이달들어 외화차입 '러시'‥외환위기 이후 최저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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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외차입 여건이 호전되면서 은행들이 잇달아 외화차입에 나서고 있다.
산업은행은 7억5천만달러의 글로벌 본드(미 달러화 표시)를 발행하는데 성공했다고 4일 발표했다.
만기는 10년, 금리는 리보(런던은행간 금리)에 0.68%포인트를 얹은 수준이다.
이는 10년만기채 기준으로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금리다.
산업은행은 당초 5억달러의 글로벌 본드를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목표금액의 8배가 넘는 42억달러가 몰려 발행 규모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최근 6자회담 등을 통해 북한 핵문제에 대한 우려감이 가시면서 외화차입 여건이 호전되고 있다"며 "이번주중 유로표시 글로벌 본드 5억유로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도 이날 상위 후순위채 2억5천만달러를 홍콩에서 발행했다.
만기 10년에 5년 후 콜옵션이 적용되며 금리는 미 재무부증권(5년물) 유통수익률에 2.7%포인트를 더한 수준이다.
신한은행은 "투자자들이 몰려 예약금액이 발행금액의 3.2배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도 지난 3일 영국 런던에서 5억달러 규모의 5년만기 해외채권을 발행했다.
금리는 리보에 1.32%포인트를 더한 수준이다.
이들 은행 외에 한미은행도 이달 말 유럽 채권시장에서 신디케이티드론 형태로 1억5천만달러의 외화차입에 나설 예정이다.
하나은행도 이달중 2억달러 규모의 변동금리부사채(FRN)를 해외에서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수출입은행과 조흥은행도 올해 안에 각각 6억∼7억달러와 1억∼2억달러 규모의 해외채권 발행을 계획 중이다.
은행들이 이처럼 외화차입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북한 핵문제에 대한 우려가 다소 해소된 데다 SK글로벌 사태도 마무리돼 차입 여건이 호전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 은행 관계자는 "최근 차입 여건이 좋아지고 있어 외화차입금을 상환하거나 자본을 확충할 필요가 있는 은행들에는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영춘ㆍ김인식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