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네슬레의 '테이스터스 초이스' 커피의 시장 점유율이 급락하고 있다.


노조의 파업 등으로 내분이 심해진 지난 6월 이후 슈퍼마켓에서의 점유율이 두 달 만에 6.3%포인트나 떨어졌다.


시장조사 업체인 CMS(www.cms.co.kr)가 전국 3백개 대형 슈퍼마켓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네슬레의 커피 시장 점유율은 파업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6월 26.1%에서 7월 24.3%,8월 19.8%로 뚝 떨어졌다.


반면 '맥심' '맥스웰'을 생산하는 동서식품은 지난 6월 70.7%였던 점유율을 8월엔 77.0%로 6.3%포인트나 끌어올렸다.


네슬레가 잃어버린 점유율을 경쟁사인 동서식품이 고스란히 가져간 셈이다.


이에 대해 동서식품 관계자는 "네슬레는 소매유통이 약해 슈퍼마켓 채널만 놓고 보면 점유율이 20% 안팎으로 떨어졌을 수 있으나 전체 유통시장에서는 점유율이 30% 안팎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네슬레가 점유율을 40% 가까이 끌어올리며 동서식품과 박빙의 경쟁을 펼쳤다"고 덧붙였다.


한국네슬레의 점유율이 급락한 것은 두 달 동안 지속된 노조 파업으로 물류.영업망이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농심에 판매를 위탁한데 대해 대리점주들과 영업직원들의 반발로 소매영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공장 가동률도 10%대로 떨어졌다.


한국네슬레 관계자는 "현재의 매출은 목표치의 80%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농심이 이달부터 판매 대행에 나서고 있어 영업 공백 상태가 다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이미지가 나빠지면 소비자들이 외면하게 마련"이라며 "노사분규를 조속히 매듭짓고 이미지를 개선하지 않으면 점유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