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이 내년 4월 경부고속철도 개통에 대비해 국내선 운항 편수를 20% 이상 줄이는 등 노선 구조조정에 본격 나선다. 대구 부산 등 영남권 운항편수는 대폭 줄이는 대신 국제 자유도시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이는 제주도 노선은 늘릴 예정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에 경부고속철도가 개통되면 김포~대구 항공 노선은 최고 80%,김포~김해 노선은 50%선까지 감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인근 포항 울산 등의 노선도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 부분적인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에 따라 국내선 총 공급을 20∼25%가량 줄이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가운데 노선 감축에 따른 영업손실을 막기 위해 지방발 국제단거리 노선을 신규 개척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제주도에 대한 관광수요 증가에 대비,제주 노선 운항을 대폭 늘리면서 지방발 제주 노선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부산 지역의 경우 동남아 지역에 대한 부정기 노선을 확충하고 대구 광주 청주공항을 이용한 국제선 단거리 노선도 개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고속철도와의 경쟁체제를 갖추기 위해 인터넷 예약과 좌석 선택,공항에서 도심까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