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하는 비때문에 코스가 군데군데 젖어 있다. 비에 약한 대부분의 골퍼들에게 젖어있는 코스는 또하나의 '해저드'가 아닐수 없다. 클럽은 잔디를 잘 헤쳐나가지 못한채 큰 디보트 자국을 내기 일쑤다. 그 바람에 볼도 낮게 떠가다마는 일이 잦다. 축축한 코스에서 잘 칠 수 있는 요령을 유명 프로들한테서 들어본다. ◆전략 △잭 니클로스:코스가 젖어있는 상태에서는 클럽헤드가 볼을 깨끗하게 포착하도록 해야 한다. 이른바 '클린 히트'를 위해서는 그립을 약간 내려잡는 것이 중요하다. 또 클럽헤드와 볼 사이에 수분이 끼이면 사이드스핀이 덜 걸려 드로나 페이드를 구사하기 힘들다. 이런 날씨에서는 스트레이트샷 위주로 샷을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이런 경우엔 볼이 잘 안 뜨기도 한다. 볼을 잘 띄우려면 ①볼을 스탠스 전방으로 이동하고 ②페이스를 오픈하며 ③다운스윙과 폴로스루때 손과 팔이 자유롭게 릴리스되도록 하면 도움이 된다. △타이거 우즈:코스가 축축하면 볼에 진흙이 묻게 마련이다. 그 상황을 잘 헤쳐나가기 위해서 평소보다 한 클럽 긴 것을 택하고 스윙은 부드럽게 한다. 스윙을 세게 할수록 볼에 회전이 더 걸려 목표라인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 또 쭉 뻗어주는 폴로스루와 완전한 피니시를 함으로써 샷 도중에 스윙을 멈추는 우(愚)를 막아야 한다. △게리 플레이어:지면이 축축할 경우엔 여느때보다 훨씬 왼발쪽에 볼을 두고 어드레스를 해서 되도록 업스윙으로 볼을 히트한다. 볼을 스탠스 뒤쪽에 두면 클럽헤드가 너무 깊이 쳐들어가 큰 디보트가 생길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 볼의 정상(맨 꼭대기)부분을 바라보도록 유념한다. 그렇게 하면 클럽헤드가 볼에 먼저 맞은 후 곧 폴로스루로 이어지도록 하는데 도움이 된다. 볼 뒤쪽을 겨냥하면 뒤땅치기의 염려가 있을 뿐더러 볼 방향도 종잡을 수 없게 된다. ◆멘탈 포커스 코스가 젖어 있으면 대부분의 골퍼들이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 평상시보다 스코어가 더 많이 나온다는 것을 감안하라는 말이다. 벙커·해저드 등 트러블을 넘겨 목표를 노리는 공격적인 자세보다는 한 타 더 치더라도 목표를 향해 똑바로,또박또박 간다는 방어적 자세가 긴요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