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샷이 좋으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 타이거 우즈의 이 말이 아니더라도,골퍼들치고 '장타'에 관심없는 사람은 없다. 미국 PGA투어프로들의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가 2백80야드를 넘어서고,아마추어들 가운데도 2백40∼2백50야드를 날리는 사람이 적지 않지만,'더 멀리' 날리려는 골퍼들의 꿈은 식지 않고 있다. 미국 골프매거진 최근호가 역대 부문별 최고의 장타관련 기록 10가지를 발표해 관심을 끈다. 이에 따르면 미PGA투어 사상 최고의 장타는 지난 99년 혼다클래식 4라운드에서 크리스 스미스가 기록한 4백27야드다. 로버트 미테라라는 골퍼는 지난 65년 4백47야드 거리의 파4홀에서 '기적과 같은' 홀인원을 잡은 적도 있다. 골프사상 최장거리 홀인원 공식 기록이다. 볼이 공중으로 떠간 거리를 일컫는 '캐리' 기준으로 역대 최장타는 지난 93년 잭 함이 기록한 4백58야드다. 활주로와 얼음판에서 볼을 칠 경우 어느 곳이 더 멀리 나갈까? 지난 90년 켈리 머레이는 활주로에서 드라이버샷을 날렸는데 볼이 멈춘 곳은 친 곳에서 6백85야드 떨어진 지점이었다. 닐스 라이드라는 과학자는 62년 남극의 얼음판 위에서 드라이버샷을 했다. 그런데 볼은 물경 1마일하고도 반이나 더 나가 2천6백40야드지점에 멈췄다. 지난 71년 아폴로14호를 타고 달에 가서 6번아이언으로 3백야드를 날렸던 알란 셰퍼드의 기록은 조사대상 카테고리 중 꼴찌에 랭크됐다. 과거에 화제가 되곤 했던 '3백야드'거리는 이제 장타축에도 끼이지 못하는 셈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