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제조업 담당 차관보를 신설하는 등 '실업과의 전쟁'에 나섰다. 내년 대통령선거에서 재선을 위한 승부수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의 실업과의 전쟁이 자칫 다른 나라에 대한 '공정무역'요구로 이어지면서 국제적인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노동절인 1일(현지시간) 실업률이 유난히 높은 오하이오주를 방문,앞으로 구호만이 아닌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실업과의 전쟁을 치르겠다고 선언했다. 부시 대통령이 노동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밝힌 첫번째 전략은 상무부 안에 제조업 지원만을 담당할 '차관보' 직책을 신설한다는 것. 그는 "제조업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이 경제회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며 "도널드 에반스 상무장관에게 제조업 담당 차관보 신설을 이미 지시했다"고 밝혔다. 신설되는 차관보는 상무부 안에서 장관 부장관 차관 다음의 고위직으로 제조업체들의 요구를 파악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그는 "해외로의 공장이전 등 제조업의 '탈 미국 바람'이 실업 증대의 근본 원인"이라며 "신설되는 차관보가 가장 역점을 두고 일해야 할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차관보직 신설과 함께 부시 대통령은 '외국의 공정경쟁'을 촉구했다. 그는 "룰이 공정하다면 우리는 어느 나라와도 경쟁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행정부 차원에서 외국과 공정 경쟁의 룰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