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스턴 아메리칸 리치몬드 등 미국 2백개 사립대학이 '등록금 선불제도(The Independent 529 Plan)'를 공동 시행한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일 보도했다. 매년 등록금이 오르는 현실에 대비,대학 진학 최소 3년 이전부터 등록금을 미리 납부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예를 들어 올 1년치 등록금이 1만5천달러인 대학의 경우,6살배기 메리의 엄마가 1만달러를 미리 적립하면 메리가 대학에 진학하는 2013년에 등록금이 2만4천4백33달러(연간 인상률 5%)로 올라도 3분의 1에 해당하는 8천1백44달러만 내면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대학들은 미리 돈을 내는 사람에게는 프리미엄으로 매년 5%선의 할인율을 적용할 계획이어서 메리 엄마가 올해 낸 1만달러는 10년이 지나면 등록금의 74%에 해당하는 1만8천80달러의 가치를 지닌다. 사실상 추가 부담없이 자녀를 입학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대학측도 선불로 받은 등록금을 잘 운영하면 투자 수익이 학비 인상률을 앞질러 이득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등록금 선불 제도는 대학 재정난이 심화되면서 그동안 미국의 일부 주립대학만 시행했으나 2001년 미 의회가 사립대학으로 확대하는 안을 승인했다. 사립 대학 등록금 선불제도를 채택한 2백개 대학은 미리 받은 돈을 'TIAA-CREF'라는 펀드에 맡겨 공동 운영할 계획이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