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업계에 해외시장 공동개척을 위한 컨소시엄 구축 바람이 불고 있다. 이들은 단일브랜드로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으로 호평받고 있어 이같은 형태의 공동마케팅은 온라인게임 업계로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모제스 레드붐 게임네오 테크론시스템 모빌라이즈 소프트엔터 엠노리 등 7개 모바일게임 개발업체는 최근 '쿼엄(Quum)'이라는 브랜드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 컨소시엄은 세계 모바일게임시장을 분할해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컨소시엄의 주축인 모제스는 중국 미주 동남아시장,레드붐은 유럽과 대만,게임네오는 중국과 유럽,테크론시스템은 일본,소프트엔터는 이스라엘을 비롯한 중동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월 결성된 이 컨소시엄의 참여업체는 할당받은 시장에서 컨소시엄을 대표해 마케팅 활동을 벌이면서 현지 시장동향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한국게임산업개발원 등이 주관하는 해외업체와의 상담회에는 해당지역 담당업체가 참여한다. 지금까지 컨소시엄을 통해 수출된 게임은 65개에 이른다. 대만에 30개,중국 18개,미국 7개,이스라엘 5개,유럽 5개 등이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타사 게임의 수출을 성사시킬 경우 매출액의 10%를 나눠갖는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쿼엄 컨소시엄의 회장인 서대도 모제스 사장은 "컨소시엄을 구성할 경우 해외 모바일업체에 다양한 게임을 꾸준하게 공급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해외 모바일업체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고 말했다. 쿼엄 컨소시엄은 최근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게임쇼 '2003 ECTS'에서 영국 이통업체인 O2에 길거리농구 등 10여종을 5만달러에 수출키로 계약을 맺었다. 최근 싱가포르와 태국에서 잇따라 열린 상담회에서도 30만달러 규모의 수출성과를 냈다. 지난 5월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쇼 E3에서 1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거뒀다. 국내 최대 모바일게임업체인 컴투스도 국내 4∼5개 모바일게임 개발업체들과 손잡고 컨소시엄 구성을 준비 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컴투스가 중국시장에 주력하고 미주·유럽시장은 다른 컨소시엄 참가업체들의 수출선을 통해 개척하는 협업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게임 업체들의 컨소시엄을 통해 해외시장 개척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자 중소 온라인게임 업체들도 컨소시엄을 구성하려는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