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병원시대 개막] 진료 세분화…의술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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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계에도 전문화 바람이 거세게 몰아닥치고 있다.
특히 의료시장의 개방을 앞두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병의원이 전문화에 승부를 걸고 나섰다.
정부의 전문병원 육성 지원대책도 이같은 흐름을 부추기는 또 다른 요인이 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3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이 아닌 병원들을 전문병원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대학병원과 의원에 비해 진료 기술 서비스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중소병원의 경영을 개선하고 외국인의 국내 병원 이용을 늘리기 위해 단과 전문병원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기존의 노인 여성전문병원 등 특정계층을 위한 전문병원 외에도 요통 당뇨 치주염 불임치료 임플란트 관절염 등을 전문으로 하는 단과 전문병원들이 속속 선보일 전망이다.
◆ 노인 전문병원이 크게 늘어난다 =고령화 사회에 대비, 정부가 노인전문병원 설립에 앞장서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노인질환관리 종합대책을 마련, 중산층과 서민층 노인이 일정비용을 내고 이용하는 실비시설을 올해 24개소에서 내년에 52개소로 늘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민간병원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노인 및 성인병 전문센터와 특수 클리닉을 확충하고 있다.
요즘 웬만한 대학병원은 노인 및 성인병 관련 센터를 갖추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비만클리닉이 가장 많다.
강북삼성병원은 대학병원 최초로 부문비만클리닉을 개설하기도 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뇌신경(뇌종양, 뇌졸중), 관절 등 성인병과 관련된 6개 센터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계명대 동산의료원이 성인병과 노화예방을 위한 전문클리닉을 개설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주치의를 지낸 허갑범 원장의 당뇨병 전문클리닉 허내과, 동인천길병원장을 지낸 이수찬 전 가천의대 정형외과 교수의 관절염 전문병원 힘찬병원도 성인 질환 전문병원이다.
◆ 여성 전문병원 설립도 늘고 있다 =여성 전문병원 설립은 산부인과 쪽이 주류를 이룬다.
지난해 문을 연 장스여성병원은 안정적인 분만을 위해 가족분만 그네분만 공분만 르봐이예분만 등 '맞춤분만제'를 도입하고 있으며 진통 분만 회복 과정을 모두 한 침대에서 해결할 수 있는 특수침대를 설치해 산모들로부터 인기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 신설동의 마리아병원은 불임시술로 유명하다.
지난 1989년에 개인 의원으로는 국내 처음으로 시험관 아기를 임신시켜 관심을 모았으며 지금까지 2만여명의 시험관 아기를 성공시켰다.
◆ 질환별 전문 병의원도 늘어난다 =질환별 전문 특수클리닉은 점점 세분화되는 추세다.
이 분야에서는 대장항문 질환쪽이 앞서고 있다.
송도병원은 국내 최초의 대장 항문병 전문병원으로 처음엔 치질을 주로 다루었으나 요즘엔 분야를 확대, 대장암과 관련 종양외과 진료까지 하고 있다.
이 분야 전문병원으로는 한솔병원 대항병원 양병원 등을 꼽을 수 있다.
안과분야에서는 김안과병원이 처음이다.
지난 1962년 서울 영등포에서 김안과의원으로 출발한 이 병원은 라식 백내장 망막 분야에서 지명도를 높이고 있다.
백병원 21세기안과병원도 이름이 나있다.
인제대 서울백병원이 지난해 2월 1백10평 규모에 6개 진료실과 3개의 레이저 치료실, 4개의 검사실, 1개의 외래수술실을 갖추고 문을 열었다.
부천세종병원은 심장질환 전문병원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 병원은 지난해 개원 20년 만에 1만7천2백76건의 심장수술과 18건의 심장이식수술을 시행, 1983년 민간병원으로 처음 개심술을 시행한 이래 대학병원과 맞먹는 심장수술 실적을 올렸다.
유방암 전문병원도 생겼다.
서울대의대 교수 출신 전문의 3명이 대학병원 수준의 유방암 검진과 조기 유방암 치료시설을 갖추고 개원한 청담서울여성외과가 바로 그곳이다.
척추디스크 전문병원으로는 동서병원이 꼽힌다.
10여명의 전문의와 1백병상을 갖추고 있는 이 병원은 척추 디스크 수술, 고관절 인공 관절 치환술, 인공디스크 치환술, 무릎인공관절 치환술 및 각종 골절상 등 5개 전문분야로 세분화돼 있다.
1989년에 국내 최초로 개설된 한양대의료원 류머티스센터는 류머티스 전문병원으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국내 처음으로 목 질환 전문병원인 관악두리이비인후과가 개원했다.
후두암 등 두경부종양 치료의 국내 최고 권위자로 알려진 최종욱 박사가 원장을 맡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