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임단협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두산중공업[34020], 통일중공업[03570], 한진중공업[03480] 등 일부 중공업체에서는 노사간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은채 협상이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 노사는 지난 5월 21일 상견례를 갖고 지금까지27차례에 걸쳐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양측이 아직까지 해결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특히 노조측은 협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협상력 강화 차원에서 당초 10월로예정된 위원장 등 차기 집행부 선출 선거를 한달 가량 앞당겨 9월 5일 실시키로 한상태여서 협상 타결 시점은 추석 연휴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노조는 기본급 대비 9.8%(12만5천141원) 인상과 함께 별도협약 형태로 주5일제실시, 비정규직 처우개선, 근골격계 문제 등의 현안을 처리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회사측은 경영 악화 등의 이유로 임금동결을 주장하고 있으며 주5일제 등은 단협 사안이니 만큼 올 임금협상에서는 다룰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신 회사측은 생산장려금 명목으로 1인당 100만원씩 지급하는 한편 능력급제도입 및 경상이익 목표 달성 성과급 지급안을 철회하고 해고자 3명을 복직키로 하는등 당초 입장에서 한 발짝 물러났다. 지난해 47일간의 장기파업에 이어 올 초 조합원 분신사망 사건으로 촉발돼 두 달 이상 계속된 노사분규로 몸살을 앓아온 두산중공업은 상반기 매출액이 1조12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7.9%, 영업이익(274억원)은 40.3%나 감소하는 등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사분규의 여파로 수주도 급감, 잔업 및 특근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98년 부도를 맞아 법정관리 끝에 지난 4월초 법정관리 졸업과 함께 삼영(회장 최평규)을 주축으로 한 CNI컨소시엄에 인수된 통일중공업도 아직 임단협이 타결되지 못했다. 국내 상용차용 차축 및 변속기 공급의 50%를 차지하는 이 회사는 지난 달 지난달 19일 회사측의 직장폐쇄와 이달 8일 노조의 회사정문 봉쇄, 14일 회사측의 조업중단 조치 등으로 생산파행이 계속됐다. 이런 생산파행에 따른 부품공급 차질로 피해가 국내 완성차 업계로까지 확산되기도 했다. 통일중공업은 지난 27일 조업을 재개하고 노사 협상도 다시 진행되고 있으며 노사 양측은 추석 전까지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 다음달 초 타결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9일 울산공장을 폐쇄한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임단협이 아직까지도 타결되지 않아 노사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