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양궁 컴파운드 남자단체전에 형제가 아닌 '남매'가 나란히 출전해 사이좋게 은메달을 목에 거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오빠인 루카스 스쿨만스(21)와 여동생 마린 스쿨만스(20)는 마르크 포엘스와 호흡을 맞춰 29일 예천 진호국제양궁장에서 벌어진 컴파운드 남자 단체전에 네덜란드대표로 출전,준결승에서 강호 미국을 꺾고 당당히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단체전에 여자 선수가 나설 수 있었던 것은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의 독특한 규정 때문으로,FISU는 컴파운드 단체전에 엔트리 3명이 모자랄 경우 한 명의 남자 또는 여자 선수를 단체전에 중복없이 출전시키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이들은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는 것은 둘 다 처음"이라며 "어머니한테 전화로 메달을 땄다고 말씀드리니까 너무 기뻐서 우셨다"고 말했다. 마린은 또 "오늘이 마침 생일인데 뜻밖의 선물을 받게 됐다"며 벌어진 입을 다물 줄 몰랐고,루카스는 "한국은 네덜란드가 조국인 히딩크 감독이 월드컵에서 4강까지 이끌어 너무도 친숙한 나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