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 종합식품회사 변신 가속..신동방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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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엔터프라이즈 컨소시엄이 신동방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신동방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워크아웃 대상인 신동방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동원엔터프라이즈 컨소시엄을 선정했으며 CJ컨소시엄과 케이티비네트워크 컨소시엄을 예비협상대상자로 지명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우리은행은 동원 컨소시엄과 다음달 초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2주간의 정밀실사와 매각조건 협상을 거쳐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동원그룹이 신동방을 인수하고 나면 계열사인 동원F&B는 단숨에 식용유부문 2위 업체로 도약함은 물론 종합식품회사로 거듭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원F&B가 신동방에 가장 큰 매력을 느끼는 것은 '해표'의 브랜드 파워다.
식용유 시장에서 해표(시장점유율 31%)는 현재 CJ의 백설표(43%)에 밀려 2위지만 신동방이 워크아웃 업체로 지정되기 전까지는 부동의 1위였고 아직도 브랜드 파워에서는 백설표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원F&B관계자는 "신동방을 인수한 뒤에도 해표 브랜드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유지류 사업을 대폭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동방은 식용유 외에도 전분당(녹말가루)과 사료나 간장의 원료로 쓰이는 대두박,가축사료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적자를 내고 있는 사료부문을 제외하곤 모두 매력적인 사업분야로 평가받고 있다.
동원F&B는 사료부문에 대해선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으나 관계사인 선진사료가 떠맡을 가능성이 크다.
신동방은 올 상반기 1천8백64억원의 매출과 52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매출 채권에 대한 대손상각금액이 1백억원임을 감안하면 순수 영업상으로는 흑자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동원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식품업계에서는 동원그룹의 향방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참치 김치 냉동식품 등을 내세워 식품업계의 주요 기업으로 손꼽혀온 동원그룹이 식용유 사업에서 지분을 크게 늘리게 되면 국내 식품업계에서 확고한 강자로 부상하게 된다는 전망 때문이다.
동원그룹의 식품사업은 대부분 동원F&B가 맡고 있다.
대표적인 품목은 회사의 근간인 원양어선 사업에서 시작된 참치 가공업,'앙코르'와 '델리꼬숑' 브랜드로 전개되는 육가공(햄) 사업,냉동식품(만두 등)사업,포장김치·김('양반'브랜드) 등이다.
이밖에도 동원샘물 과즙음료 통조림 등의 부문이 있다.
동원F&B는 최근 식품가공뿐 아니라 식품 서비스 사업에도 손을 대고 있다.
커피전문점('엘빠소') 건강보조식품 등 사업으로도 폭을 넓혔다.
올해안에 냉동밥 사업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동원F&B 외에 동원홈푸드 동원식품 동원산업 이팜 등 법인이 동원그룹 내의 식품사업 관계사.동원홈푸드는 63빌딩 외식사업부를 인수한 뒤 전개하고 있는 푸드서비스 사업을 담당하는 곳.동원식품은 동원참치(음식점) 프랜차이즈에 냉동참치를 공급하고 있다.
이팜은 최근 인수한 유기농 전문 매장.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업을 모두 전개한다.
한편 신동방 노조는 동원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과 관련,고용보장이 제대로 협의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신동방 노조는 현재 쟁의조정 신청을 해놓은 상태며 29일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