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급성장 비결은 막대한 '대학기부'에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MS가 소프트웨어 컴퓨터 현금지원 등 대학에 무상으로 쏟아붓는 금액은 연간 1억달러선. 최근 5년간 연평균 45억달러 안팎에 이르는 연구개발(R&D) 금액중 2~2.5%를 대학 지원에 쓴 셈이다. 회사측은 앞으로도 대학 지원금액을 계속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99년부터 본격 시작된 'MS 장학금'을 받은 학교는 미국 내에서만도 1천여곳에 달한다. 세계 최고 공과대학인 MIT에 2천5백만달러어치를 지원한 것을 비롯 UC버클리 퍼듀 컬럼비아 등 대부분의 유명 대학이 모두 포함돼 있다. 분야도 컴퓨터공학에서 수학 음악까지 거의 모든 학과를 망라한다. 물론 처음에는 'MS의 지원'이 적지 않는 거부반응을 일으켰다. 다른 제품과 달리 소프트웨어는 대학시절 사용할 경우 평생 써야 하는 등 '종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에서다. 99년 MS가 MIT를 지원할 때 학교신문에는 "MIT의 M자는 이제 '매사추세츠'가 아닌 '마이크로소프트'의 약자로 변했다"는 비아냥까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대학들은 MS의 기부를 자연스런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MS가 학문의 자유를 제약하는 것이 아니라 예산부족으로 꿈도 꾸지 못했던 수많은 연구활동을 가능케 해준다는 점에서다. 육동인 기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