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준 PB의 '간접상품' 이야기] (2) '엄브렐러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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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브렐러펀드는 전환형 펀드보다 좀더 공격적인 상품이다.
전환형펀드가 일정한 목표수익률에 달했을때 채권으로 전환되는 것과는 달리 자신이 원하는 시점에 전환 여부를 결정한다.
엄브렐러펀드는 우산이 여러 개의 살과 천으로 만들어졌듯이 여러 유형의 펀드가 하나의 펀드처럼 구성되어 있다는 뜻에서 엄브렐러라는 명칭이 붙은 '다목적 펀드'다.
주식형 혼합형 채권형 MMF(머니마켓펀드) 등 엄브렐러 펀드는 여러 개의 '새끼 펀드'로 구성된다.
주가 강세가 예상될 때는 주식형 펀드에, 투자 시점을 기다리거나 약세장이 예상될 때는 언제든 인출 가능한 MMF에, 또 채권 투자가 유리할 때는 채권형 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
한번의 상품 가입을 통해 펀드간 자유로운 전환과 펀드간 자금 이동시 별도의 전환수수료나 환매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투자자가 적극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게끔 설계된 특징이 있다.
투자 사례를 통해 엄브렐러펀드의 유용성을 살펴보자.
다소 소극적인 투자자였던 A씨는 금리가 너무 낮아서 종합주가지수 580포인트대에 엄브렐러 펀드에 투자했다.
A씨는 올 초 이라크전 및 북핵 문제가 불거지면서 주가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자 가교 펀드인 MMF에 넣어 두고 주식형 펀드로의 전환 시기를 살폈다.
하지만 A씨의 투자는 결국 실패로 끝났다.
A씨는 왜 실패했을까.
투자자 A씨의 예감대로 주가는 520선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주가가 500선을 위협받자 좀더 나은 타이밍을 찾던 투자자 A씨의 관망은 지속됐다.
반면 같은 시기에 엄브렐러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 B씨는 적극적 성향의 투자자였다.
B씨는 투자에는 위험이 따른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지수 580선에서 바로 주식형 펀드로 투자했다.
지수가 520대로 급락해 위기를 겪었지만 이라크전이 조기 해결되면 주가가 다시 회복되리라는 소신을 갖고 대응했다.
B씨는 이후 680포인트대에 한차례 전환권을 행사하여 MMF로 수익(15%)을 안정적으로 확보했고 조정을 보인 650포인트대에 다시 주식형으로 전환권을 행사하여 수익 확보 시점을 재차 노리고 있다.
A씨와 B씨는 동일한 상품으로 왜 상반된 결과를 얻었을까.
펀드의 구조상 위험을 줄이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 엄브렐러 펀드였지만 전환 타이밍을 투자자 스스로 판단해야 했다.
결국 시장의 움직임에 적절하게 대응했는지 여부가 성패의 관건이었던 것이다.
< 한국투자증권 수석PB kjhan2@kitc.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