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증권사 "맥 못추네".. 외국업체 수탁고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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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증권사 투신사및 유관업체들이 국내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지 못한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다국적 펀드평가회사인 리퍼(lipper)는 오는 10월 한국시장에서 철수한다.
지난 2000년 한국법인인 리퍼코리아를 설립한 이 회사는 경영기반 확보에 실패,국내 영업을 철회키로 했다.
투신업계 관계자들은 "토종 펀드 평가회사인 한국펀드평가와 제로인과의 경쟁에서 무너지고 말았다"고 말했다.
세계 1위 펀드평가업체인 모닝스타도 국내에선 그 명성에 걸맞은 업적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일본 소프트방크와 미국 이트레이드증권이 40%와 10%의 지분을 투자한 이트레이드코리아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온라인전문 증권사인 이 회사는 지난 2000년 2월 영업을 시작했으나 온라인부문 위탁매매 시장점유율은 1%대에 머물고 있다.
점유율 기준으로 국내증권업계 16위 수준으로 미국 최대 온라인 증권사가 투자한 회사 브랜드 이미지에는 크게 뒤지는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설립 초기 이트레이드의 브랜드 이미지를 감안해 보수적인 광고및 마케팅 전략을 채택한 것이 시장 선점을 하지 못한 이유"라고 말했다.
반면 이트레이드보다 3개월 늦게 문을 연 '토종' 온라인증권사인 키움닷컴증권은 현재 위탁매매 시장점유율 5.6%로 업계 10위권에 들어갔다.
투신시장에서도 외국계 회사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PCA투신 도이치투신 슈로더투신등 대부분 외국계회사들은 수탁고를 늘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 들어 카드채 위기,MMF(머니마켓펀드) 환매사태 등으로 투신상품 신뢰도가 크게 떨어지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선진기법으로 무장한 외국사들이 한국증시에 발을 붙이는 데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은 한국시장의 격변성에 대한 대처능력이 국내 회사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