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과 담보제공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신용보증기금이 베트남에서 첫선을 보인다. 베트남 국영은행(SBV)은 22일 신용과 담보기반이 취약한 중소기업체들을 주대상으로 하는 300억동(193만달러) 규모의 신용보증기금을 발족, 빠르면 올 연말부터 영업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BV 관계자는 "호치민시에는 알짜경영을 하면서도 신용과 담보제공능력이 부족해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중소기업들이 상당수 있다는 데 착안해 신용보증기금을 발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기금의 연이자는 중소기업체들이 감당할만한 0.8% 수준이며, 대출을 신청한 기업이 제공한 담보물건에 대해서는 시세의 80%까지 평가하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경영능력과 기술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금융권으로부터 대출을 제공받지 못한 채 고리의 사채를 사용하는 중소기업체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이 기금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은 투자계획서나 사업계획서와 함께 대출금액의 30%를 최소담보물건으로 제출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기금이 제한된 까닭에 단일기업에 대한 대출제한선은 전체기금의 15%까지"라고 밝혔다. 베트남의 대표적인 중소기업체인 박장공예품수출입공사(Bac Giang Handicraft Import-Export Company)의 한 간부는 "은행권을 통한 중소기업체 대출의 경우 지금까지 담보물건의 40∼50%밖에 평가를 받지 못했다"면서 "심지어 특정은행의 경우 중소기업에 대해 대출금액의 4∼5배에 해당하는 담보를 설정할 것을 요구해 비난을 사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신용보증기금 출범으로 앞으로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체들은 좀더손쉽게 운영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보다 많은 중소기업체들이 혜택을받기 위해서는 기금규모의 확대와 담보물건평가기준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을 원하는 중소기업들이 제출한 사업계획서나 투자계획서 가운데 상당수가 믿을 수 없는 것인데다 담보물건조차 여러 기관에이미 담보가 설정된 것이거나 심지어는 아예 매매가 불가능한 것들"이라면서 "이런기업에 대출을 제공할 경우 궁극적으로는 은행의 부실을 초래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대출에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베트남 정부는 최근 부실채권이 많은 일부 시중은행을 겨냥해 빠른 시일내에 이를 시정하지 않을 경우 고객들이 맡긴 예금에 대한 지급보증까지 철회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은행권에 대한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촉구했다. (하노이.호치민시=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