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03:37
수정2006.04.04 03:40
베트남 손해보험시장에 대한 해외업체들의 진출 속도가 최근 빨라지고 있다.
20일 현지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00810]는 베트남 국영재보험(VinaRe)과50대50 비율로 합작사인 삼성비나보험(SVIC)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현지 시장 공략에나섰다.
자본금 500만달러 규모인 SVIC는 항공, 농작물 및 국영기업체(SOE)물건을 제외한 선박, 화물, 화재 등 거의 모든 손해보험 영역에 걸쳐 직접영업(원수영업)을 할수 있게 된다.
지난 95년 4월 호치민시에 주재사무소를 개설한 뒤 7년만인 지난해 8월 원수영업권을 취득한 삼성화재는 SVIC를 통해 우선 현지에 진출한 500여개의 한국기업체들을 상대로 영업활동을 전개한 뒤 점차 베트남기업과 다른 외국투자기업들로 영역을확대할 계획이다.
한국보험사로는 최초로 베트남에서 원수영업권을 획득한 SVIC는 호치민시와 하노이에 각각 본사와 지점을 두고 영업을 하게 된다.
또 사장은 삼성측에서, 부사장은 VinaRe측에서 선임, 경영을 하게 된다고 삼성화재측은 설명했다.
올 상반기 현재 베트남에 대한 한국의 투자는 허가기준으로 537건에, 투자액은38억달러로 싱가포르, 대만, 일본에 이어 4번째로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다.
싱가포르의 AIC(Asia Insurance Company)도 베트남의 4대국영은행 가운데 하나인 공상은행(Incombank)과 50대50 비율로 자본금 600만달러 규모의 합작사 IAI(Incombank-Asia Insurance Company)를 설립했다.
IAI도 삼성화재처럼 베트남에 진출한 자국기업체 및 대만, 중국기업체들을 상대로 영업활동을 개시한 뒤 공상은행과 거래하는 베트남 수출입업체 등으로 영업선을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보험업계 관계사는 "베트남의 손보시장 규모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2억달러에 불과하지만 올 상반기에만 전년동기대비 29%의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빠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외국인직접투자(FDI)가 해마다 크게 늘어나고, 베트남과 미국과의 무역협정 발효로 수출이 증가하면서 베트남의 손배시장은 황금시장으로떠올랐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신설된 SVIC와 AIC를 제외하면 기존의 10개 손배사 가운데 7개가 영업기법이 떨어지고 자본금 규모가 적은 베트남 보험사로 이들은 앞으로 큰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빠르면 3∼4년 내에 베트남의 손해보험시장은 외국사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베트남의 생명보험시장은 연간 3억달러 규모로 미국의 AIA, 바우밍CMG 등5개사가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하노이.호치민시=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