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악화 사실을 투자자들에게 미리 알린 기업의 주가는 견조한 움직임을 나타내는 데 반해 이를 숨긴 기업의 주가는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18일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플레너스와 아시아나항공은 상반기 중 실적이 크게 악화됐지만 주가는 양호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플레너스는 상반기 중 20억1천만원의 영업손익 적자로 돌아섰으며 경상이익도 크게 줄었다. 플레너스는 이러한 사실을 지난 7일 공정공시를 통해 미리 공개했다. 이에 힘입어 이 회사 주가는 실적악화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7일 2만6천5백원이던 주가는 18일 2만9천원으로 올랐다. 아시아나도 상황이 비슷하다. 아시아나는 5백억원 가까운 반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이를 지난달 29일 공정공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경고했었다. 이후 아시아나 주가는 소폭 조정에 그쳤다. 반면 실적악화를 '쉬쉬'해온 기업은 된서리를 맞고 있다. 모디아는 지난 1분기 적자규모를 25억원이라고 밝혔다가 최근 이를 88억원으로 정정했다. 이로 인해 모디아 주가는 최근 사흘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다. 모디아는 상반기 중 1백44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