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03:22
수정2006.04.04 03:26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준비하는 동시에 다음달 북한이 수출하거나 수입하는 무기나 핵물질 등을 저지하기 위한 합동군사훈련을 계획함으로써 군사적 압력도 강화하고 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18일 보도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미 행정부 관리들과 아시아 외교관들은 이번 합동군사훈련이오는 9월 호주 북동부의 코럴해(海) 인근에서 실시되며 공식적으로는 특정국가를 겨냥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 아시아 외교관은 이 훈련을 언급하면서 "정치적으로 현명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특정국가를 목표로 하지는 않는다"면서 "그러나 미국 정부는 북한이 6자회담을수용한 이유중에 하나가 그들(북한)이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한 미국 관리도 코럴해 훈련은 참가 군함들과 헬리콥터들이 북한이 수입하거나수출하는 마약이나 미사일 부품, 핵물질 등을 선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에 "허가없이 승선하는" 것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일부 외교관들은 그러나 이 같은 훈련이 북한이나 대(對)북한 대결전략에 반대하는 중국, 러시아에는 도발로 비춰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으나 미 행정부 관리들은 미국이 핵무기 프로그램에 필요한 물질을 얻거나 미사일 부품이나 마약 등을 파는 북한에 더 공격적인 정책을 취하는 것은 절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미 국방부의 한 관리는 코럴해 훈련에 호주와 미국 이외에 어떤 국가들이 참가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일본은 이번 훈련이 공식적으로 군사훈련이 아니라 "치안 훈련"(police exercise)으로 규정될 경우 참가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훈련은 5월말 조지 W. 부시 미대통령과 다른 나라 지도자들이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열린 회의에서 발표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첫 구체적인 행동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