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론 맑음, 베컴 흐림.' 잉글랜드 프로축구(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난 후안 베론(첼시)과 데이비드 베컴(레알 마드리드)이 18일(한국시간) 소속팀에서 각각 데뷔전을 치렀다. 전문가들은 아시아투어를 성공리에 마친 베컴의 멋진 데뷔전을 기대했지만 이날의 주인공은 데뷔전 자축포를 쏘아올린 아르헨티나의 인기스타 베론이었다. 베론은 프리미어리그 리버풀과 원정경기에 선발출장해 전반 25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재치있는 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베론은 데뷔전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놀라운 팀 적응도를 보여줘 새 구단주 부임 이후 드림팀으로 탈바꿈한 첼시를 올 시즌 우승으로 이끌 주역으로 등장했다. 반면 베컴은 발렌시아와의 친선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스페인 무대에 첫 선을 보였지만 상대 수비의 강한 견제로 제 실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격한 베컴은 상대 수비 카르보니의 밀착수비에 꽁꽁 묶여 제대로된 공격의 기회를 잡지 못한 채 후반 18분 구티와 교체됐고 레알 마드리드는 전후반 0-0으로 승리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신승했다. 하지만 베컴은 이날 투톱 라울과 호나우두의 뒤에 포진해 그 자체만으로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를 받아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된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