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이른바 프라이빗 뱅킹(PB)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다른 업종과 손을 잡는 `짝짓기' 마케팅이 부쩍 활기를 띠고 있다. 똑같이 `부유층'을 겨냥하고 있는 서로 다른 업종이 한데 뭉치면 비용도 절감되고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는 `윈-윈' 전략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 수입차 대리전 치열 BMW와 벤츠, 렉서스 등 내로라하는 명차의 수입업체들이 속속 은행과 손을 잡고있어 마치 PB시장에서 수입차 업체간의 `대리전'이 치러지는 양상을 띠고 있다. 조흥은행은 지난주부터 BMW 공식 딜러인 도이치모터스에서 BMW 7 시리즈 최고급모델을 6개월간 무상 지원받아 PB 고객들에게 에스코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으로서는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공항까지 이동하거나 차량이 급하게 필요할때 편의를 제공할 수 있고 BMW로서는 타깃 고객층에게 시승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양쪽 다 더할 나위 없는 마케팅 효과가 기대된다는 점에 착안한 것. 국민은행은 렉서스 딜러측과 손 잡고 분당 PB센터 개소 시점에 발맞춰 오는 9월하순부터 리무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고객이 PB센터를 찾아갈 때 에스코트 서비스를 하거나 공항까지 이동하는 데 이용할 수 있도록 차량 편의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벤츠자동차와 제휴를 맺고 벤츠를 사는 고객에게 애프터 서비스(AS)혜택을 주고 있고 가족이 장례를 치를 경우에는 캐딜락을 운구차로 내놓고 있다. ◆ 자녀 맞선 등 부대 서비스 풍성 은행들은 PB 고객들을 대상으로 자산 관리 서비스는 물론 자녀 맞선이나 증권사수수료 인하, 예술 공연 관람 등의 각종 부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결혼정보회사인 `듀오'와 손 잡고 PB 고객들에게 자녀의 맞선을 주선하고 있으며 외환은행은 지난달 말부터 일부 결혼정보회사와의 제휴 아래 일반인들보다 싼 비용으로 맞선을 보도록 주선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신라호텔과도 제휴 관계를 맺고 PB 고객이 이 호텔의 면세점을 이용하면 할인 혜택을 받도록 하는 대신 신라호텔의 30-40대 사교클럽 회원들을 대상으로 자산 관리 상담 및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서울옥션과 제휴를 맺어 PB 고객들을 위한 소더비사 미술 전문가 초청 강연회를 갖는가 하면 각종 전시회 관람 행사도 마련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부동산써브(www.serve.co.kr)와 업무 제휴를 맺고 국내 은행 최초로 PB 고객에게 임대차 관리와 시설 유지 관리, 법무 및 세무 관리 등 부동산 관리를 대행하는 부동산 종합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세무 상담 및 부동산 전문 업체인 JustR와 제휴, PB 고객들에게 부동산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외환은행은 이달 초 LG투자증권과의 약정 아래 증권사 대행 수수료를 크게 감면해 주고 있다. 한편 PB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짝짓기' 마케팅이 늘어나고 있는 데 대해 일각에서는 본연의 기능인 자산 관리의 전문성을 꾀하기보다는 그럴싸한 부대 서비스로단기적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는 게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각도 적지 않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최윤정기자 rhd@yonhapnews merciel@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