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17일 "노무현 대통령은 정파의 이익추구에서 벗어나 경제제일주의 정책을 펼쳐야 한다"며 노 대통령의 획기적인 국정쇄신책 마련을 촉구했다. 최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 대통령은 지난 6개월간의 국정실패에 대한 진단과 반성도 없이 '자주국방'과 '국민소득 2만달러''동북아 중심국가'라는 공허한 구호만 되풀이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대표는 "우리의 산업전략을 전면 재검토하고,미래형 신산업전략 및 국가지원 방향을 논의해 21세기형 성장엔진을 찾아야 한다"며 정부 정치권 재계 노동계 등 사회 각층의 역량을 총집결하는 '국가전략산업 특별위원회'구성을 제안했다. 또 "대통령과 국회의장,여야 대표가 함께 하는 '4자회담'을 개최해 특위구성을 논의하자"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현 정부의 시급한 과제로 △안보불안 해소 △정치 정상화 △현대비자금의 총선자금 유입에 대한 철저한 수사 등을 지적한 뒤 "노 대통령이 이같은 제의를 무시한다면 국정감사 국정조사 특별검사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노무현 정권의 정통성과 존립 자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의 안이한 상황인식과 위기극복의 무대책에 답답하고 침통할 따름"이라며 "무엇보다 대통령의 생각이 바뀌어야 하고 끝까지 바뀌지 않을 경우 정권퇴진운동도 불사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특히 노 대통령과 청와대 측근의 역사관과 관련,"구라파 식으로 하면 좌파"라고 규정한 뒤 "대통령은 청와대와 내각에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은 최 대표의 '4자회담 제의'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과 진의를 파악해본 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