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최악의 독재자로 악명을 떨치며 공포정치를 펼쳤던 이디 아민 전 우간다 대통령이 영욕을 뒤로 한 채 16일 망명지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숨졌다. 그는 1971~79년까지 집권 기간 30만∼40만명이 넘는 정적 등을 무자비하게 학살하고 우간다 경제를 피폐시킨 최악의 독재자로 기록되고 있다. 지난 1925년 출생한 그는 우간다가 62년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하자 군부에서 승승장구,당시 밀톤 오보테 대통령 시절 참모총장직에 오르며 군부를 장악했다. 스포츠에도 능해 지난 51년부터 60년까지 우간다 헤비급 권투 챔피언도 지냈던 그는 71년1월 오보테 당시 대통령이 싱가포르를 방문하던 때를 틈타 유혈 쿠데타를 일으켜 권좌에 올랐다. 그러나 79년1월 우간다 망명세력과 탄자니아군의 합동 공격에 버티지 못하고 5명의 부인 및 50명에 가까운 자식들과 함께 망명길에 올랐다.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AI)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디 아민이 20년이상 법의 심판을 피할 수 있었다는 것은 대량학살과 반인도적 범죄자에 대한 국제사법시스템의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