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종 대형株만 오른다 .. 현대유화 인수관련…중소형주는 '횡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화학업종 내 주가 차별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LG화학 호남석유화학 등 대형주들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이수화학 화인케미칼 국도화학 코오롱유화 등 중소형주들은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종합화학 업체들이 경기에 민감한 데다 현대유화 인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LG화학과 호남석유의 주가가 강세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사상 최고가 기록한 LG화학=LG화학 주가는 지난 13일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데 이어 14일에는 5만5천2백원에 마감되며 상장된 이후 사상 최고가를 나타냈다.
올 초 이후 줄곧 줄어들기만 하던 외국인 지분율은 최근 급격히 늘어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호남석유화학 역시 급등세다.
최근 주가는 4일 연속 오름세를 타며 10년래 최고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반면 이른바 전문 화학 업체들의 주가는 오히려 약세를 보였다.
국내 최대 에폭시수지 업체인 국도화학의 주가는 최근 두 달간 1만2천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특수수지 업체인 코오롱유화나 벤젠 독점공급 업체인 이수화학 주가 역시 지루한 횡보를 거듭하고 있다.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않고,기대만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대형주보다는 시장의 주목을 덜 받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대유화 인수 재평가,경기 민감성도 한몫=우리증권 김영진 연구원은 "LG화학과 호남석유화학의 최근 급등세는 현대유화 인수에 대한 국내외 기관들의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현대유화 인수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예상보다 빨리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두 회사의 주가는 현대유화 인수에 따른 효과가 가시화될 시점엔 현 주가보다 최소한 50%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LG화학과 호남석유화학이 국내 최대의 종합화학 업체로서 경기회복시 수혜 정도가 가장 크다는 이유도 제시됐다.
대신증권 안상희 연구원은 "최근 석유화학 제품의 가격이 강세로 돌아서면서 화학경기에 민감한 종합화학 업체들의 주가에 실적개선 기대감이 선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