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와 박지성(이상 PSV 에인트호벤)이 2003-2004 네덜란드 프로축구 개막전에 출장해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이영표와 박지성은 16일(한국시간) 열린 로다 JC와의 원정경기에 나란히 선발로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팀이 2-2로 비기는데 제 몫을 했다. 지난 시즌 네덜란드 리그 득점왕 케즈만이 이날 혼자서 2골을 쏘아올리며 원맨쇼를 펼쳤지만 수비수로 출장한 이영표 또한 한층 성숙한 기량으로 주목을 받았다. 전반 시작하자마자 왼발 중거리슛을 날린 이영표는 단점으로 지적되던 무리한 공격 가담을 자제한 채 수비에 치중하며 필요시 과감한 오버래핑에 가담했다. 특히 후반 들어 이영표의 플레이는 더욱 살아나 날카로운 크로스로 공격수들을 지원해 케즈만이 만족스러운듯 엄지 손가락을 치켜올릴 정도였다. 하지만 공격형 미드필더로 투입된 박지성은 다리 부상의 후유증을 완전히 떨치지 못한 듯 시종 무거운 몸놀림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