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패션의 전세계적 키워드는 복고(復古). 60년대의 미니멀리즘과 80년대의 스트리트 패션이 퓨전 형태로 나타나면서 당시의 주요 아이템인 미니스커트와 타이트한 점퍼가 유행하고 있다. 젊은 재클린 스타일 속으로 미니는 올 상반기 국내에서 초강세를 보였던 품목. 세계적으로 올 가을 1960년대식 미니멀리즘(minimalism)이 유행하면서 거리에서 미니 스커트 입은 여성을 많이 만날 수 있게 됐다. 미니멀리즘이란 의상의 전체적인 선이 직선형이며 세부 장식이 최대한 배제된 스타일. 소재 또한 복잡한 레이스 대신 깔끔한 모직 등을 주로 사용한다. 패션 관계자들은 "쉽게 말해 젊은 시절 재클린 케네디의 스타일을 떠올리면 된다"고 말한다. 펑크 스타일의 스트리트 패션 1980년대 영국에서 비롯된 거리의 젊은층이 즐겨 입었던 거친 듯한 스타일을 말한다. 팝 가수 신디 로퍼와 마돈나의 펑크 스타일도 크게 보면 여기에 속한다. 대표적인 품목은 검정색 가죽점퍼와 가죽 재킷, 그리고 다리 곡선을 그대로 드러내는 래깅스(일명 쫄바지)와 스키니 팬츠(다리에 꼭 맞게 디자인된 바지) 등. '바이커 점퍼' 또는 '블루종 점퍼'가 특히 주목받는 아이템이다. 스타일 면에서는 상의는 실제보다 조금 크게 해 볼륨감을 강조하고 하의는 슬림하게 입어 글래머러스한 Y자 실루엣을 만드는게 핵심이다. 영원한 멋, 트렌치 코트 가을의 필수 품목인 트렌치 코트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60년대 풍으로 엉덩이를 조금 더 덮는 트렌치 코트가 있는가 하면 80년대 스트리트 패션에 맞춘 거친 데님 코트도 나와 있다. 트렌치 코트 하면 '버버리 스타일'만 떠올리지 말고 보다 자유로운 형태를 시도해 봐도 좋을 듯하다. 신원 '씨' 디자인실의 박난실 실장은 "가죽 미니 스커트와 긴 데님 소재 트렌치 코트, 엉덩이보다 조금 더 내려오는 트렌치 코트와 레깅스 등으로 매치시키면 색다른 변화를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품은 또다른 멋 미니 스커트와 레깅스가 인기 품목으로 떠오르면서 소품에도 복고 바람이 불고 있다. 쌀쌀한 날 미니 스커트를 입을 때 반드시 필요한 품목이 살색이 비치지 않는 불투명 스타킹. 레깅스 유행으로 인해 레그워머(일명 발토시)도 되살아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