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미군은 14일 바그다드 교외 사드르시(옛 사담시티)에서 전날 일어난 미군의 시아파 군중에 대한 총격으로 5명의 사상자가발생한 것과 관련, 서한을 통해 사과하고 책임자 처벌을 약속했다. 미군은 제2기갑연대 크리스토퍼 호퍼먼 중령 명의의 서한을 통해 "이번 사건은실수로 발생한 것이며, 결코 사드르시 일반 주민들을 겨냥한 것은 아니었다"면서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호프먼 중령은 또 서한에서 "이번 사건을 조사, 책임이 있는 사람을 처벌할 것"이라고 약속한 뒤 사드르시에 대한 헬기 및 지상순찰 감축, 피해자 보상 논의 등의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시아파 종교단체인 알-사드르측은 미군의 공개적인 사과와 피해자에 대한 배상, 사드르시에 대한 헬기 비행 전면 금지 등을 요구했다. 알-사드르는 미군에 대해 이같은 요구를 이행할 하루 동안의 말미를 준다면서 "만일 그렇지 않을 경우 미군이 직면할 수 있는 사건에 대해 우리는 책임이 없다"고경고했다. 이 단체 지도자인 알-카잘리는 "우리는 공개적인 사과와 희생자들에 대한 법적보상을 요구한다"면서 미군의 사과는 영어와 아랍어 신문에 반드시 게재돼야 한다고주장했다. 한편 이에 앞서 13일 사드르시 텔리커뮤니케이션 타워 주변에 모여 있던 수천명의 시아파 군중에 대해 미군이 총격을 가해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당했다. 미군과 시아파간 첫 무장충돌인 이번 사건에 대해 미군측은 총격 및 한 발의 휴대용 로켓포 공격을 미군이 받은 뒤 이뤄진 응사과정에서 일어난 사건이라고 해명했다. (바그다드 AP.AFP=연합뉴스)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