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대란' 공포를 몰고 온 '블래스터' 웜 바이러스는 국내에서 본격적인 피해를 발생시킨 지 사흘째인 14일 오전 7시 현재 피해신고 건수가 8천여건으로 집계되는 등 큰 피해를 내고 있다. 또 블래스터 웜처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컴퓨터 운영체제 윈도의 보안취약점을 공격하는 KAHT2라는 강력한 공격코드와 변종 웜 블래스터.B(W32.BLASTER.B)와 블래스터.C(W32.BLASTER.C)가 새로 발생, 관계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컴퓨터바이러스 백신업체, ISP(인터넷접속사업자), IDC(인터넷데이터센터) 등에 접수된 블래스터 웜 피해신고 건수는 14일 오전 7시 현재 7천927건으로 늘어났다. 정통부 관계자는 "어제에 비해 피해신고 건수가 늘어난 것은 피해자들이 혼자치료를 하려다 실패한 뒤 뒤늦게 백신업체 등에 피해사실을 신고하고 있기 때문으로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KT, 데이콤 등 주요 ISP(인터넷접속사업자)의 135번 포트의 통신소통량이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웜의 확산은 진정국면을 보이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로운 공격코드인 KATH2를 이용해 새로운 웜이 만들어질 경우 큰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새로 발견된 KATH2라는 공격코드로 만들어지는 웜은 컴퓨터의 바이러스 백신을무력화시키고 감염통로를 자유자재로 설정할 수 있어 포트차단을 통해 확산을 차단하는 것을 어렵게 하는 등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정통부는 그러나 변종 웜이든 KATH2 웜이든 MS가 제공하는 보안패치 파일을 다운받아 설치하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통부는 "국내에서 MS의 윈도를 사용하는 PC 450여만대중 MS의 보안패치 파일을 설치한 PC는 200만대로 추정된다"고 밝혀 여전히 절반이상의 PC들은 블래스터 웜의 감염위험에 놓여있는 것으로 보인다. MS사는 자사의 홈페이지(www.microsoft.com/korea/technet/security/bulletin/MS03-026.asp)를 통해 보안패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