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조선업체 중국선박공업집단(中船集團·CSSC)이 12일 오는 2015년까지 세계 1위의 조선업체가 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현재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 3사가 세계 '빅3'를 석권하고 있다. 중선집단의 천샤오진(陳小津) 총경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2005년과 2010년에 각각 세계 5위,3위의 조선업체로 발돋움한 뒤 2015년 세계 1위를 차지해 중국을 세계 최대 조선국가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중선집단은 이를 위해 3백억위안(4조3천5백억원)을 투자,양쯔강 하구에 위치한 창싱다오(長興島)에 조선소를 설립키로 상하이 시 정부와 계약을 맺었다. 이 조선소는 오는 11월부터 10년에 걸쳐 세워질 예정이다. 천 총경리는 "창싱다오 조선소가 완공되면 중선집단의 연간 선박 건조능력이 3백만t에서 1천5백만t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 품질 납품적기 등의 면에서 한국 및 일본업체들에 뒤지지 않는 데다 임금 경쟁력도 갖추고 있어 생산능력 확충이 시장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선집단은 올 들어 7월 말까지 5백92만t의 선박수주량과 1백18만t의 건조량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타고 있다. 수주량은 전년동기의 3배 수준이며 건조량은 87% 증가한 것이다. 중국의 조선 산업은 개혁 개방 초기인 82년만 해도 세계 17위(선박 건조량)에 머물렀으나 지난해까지 8년 연속 3위를 기록할 만큼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중선집단 계열의 후동중화조선이 지난 6월 8천1백TEU(1TEU는 20피트 짜리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를 위한 기술적 장애를 모두 극복했다고 발표하는 등 기술면에서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