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도 미스 베트남인 팜 티 마이 푸엉양(18)이 지난 5일 북부 항구도시 하이퐁의 한 영어학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다 사라진 뒤 지금까지 생사가 불분명하다. 푸엉양은 이날 괴한들에게 붙잡혀 승용차로 어디론가 끌려간 것으로 국영 티엔 퐁 신문은 보도했다. 실종자 가족들과 일부 언론에 따르면 푸엉양을 납치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베트남 최대의 권력기관인 하이퐁공안국의 국장 아들로 현직 공안원인 응웬 빙 캉씨다. 평소 푸엉양과 알고 지내면서 짝사랑해 온 캉씨는 납치 며칠 전부터 실종자 집에 전화를 걸어 푸엉양이 영국 유학을 떠날 경우 살해한 뒤 자신도 자살하겠다는 협박을 해왔다고 가족들과 현지의 한 방송은 전했다. 티엔 퐁지도 하이퐁 공안당국의 한 고위간부의 아들이 개입됐다고 보도했다. 수사에 나선 하이퐁공안국은 일단 푸엉양을 납치한 인물들이 몸값을 요구해 오지 않은 것으로 미뤄 납치 가능성쪽에 비중을 두면서도 단순가출 등 또 다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푸엉양은 영국 런던의 러턴대학으로부터 5만6천달러 상당의 장학증서를 전달받은 뒤 같은 대학에서 경영학 공부를 위해 다음달 15일 출국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