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뇌형 이병철' '우뇌형 정주형'..이홍 교수, 뇌 활용성향과 기업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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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은 좌뇌형,현대 창업주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우뇌형.'
기업주의 뇌 활용 성향이 기업문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홍 광운대 경영학과 교수는 '뇌 활용 성향과 기업경영'이라는 논문에서 삼성 현대 창업주의 뇌 활용 차이점을 비교했다.
이 교수는 논문에서 이 회장을 합리성,분석,인과를 강조하고 위험을 기피하는 좌뇌형 기업가,정 회장을 직관과 전체 맥락을 중시하고 위험을 감수하는 우뇌형 기업가라고 분류했다.
좌뇌는 언어뇌로서 언어 분석 및 논리적 사고를 주로 담당한다.
이에 반해 우뇌는 예술뇌로서 창의성과 상상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
"1백% 자신이 없으면 애초에 착수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 회장과 "미지의 분야라고 두려워한다든지 힘들다고 피하는 것은 패배주의자"라는 정 회장의 말이 두 사람의 뇌 활용 성향을 보여준다고 이 교수는 분석했다.
실제로 현대는 삼성에 비해 위험도가 높은 사업영역에서 성장해왔다고 이 교수는 평가했다.
"현대조선소가 성공하면 열 손가락에 불을 붙이겠다"는 경제부총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조선사업을 밀어붙여 결국 현대조선을 세계 최대 조선소로 키운 것은 위험을 마다하지 않는 정 회장의 뇌 활용방식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
창업주의 뇌 활용 성향 차이는 기업 내 의사결정 시스템에도 차이를 가져왔다고 이 교수는 분석했다.
삼성에 비해 현대의 경영자들이 위험을 추구하는 성향이 강하다는 것.
조직 시스템면에서 현대에 비해 삼성이 공식적인 의사결정을 중시하고 통제적 성향이 강한 것도 이런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경영자의 특성에 따라 기업의 특성이 결정되는 기저에는 그의 뇌 활용 성향이 있기 때문"이라며 "최고경영자의 뇌 활용 성향을 알 수 있다면 기업의 진로나 문화적 병리현상 등을 보다 잘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오는 20일 한국심리학회 주최로 연세대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에 참석,이 논문을 발표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