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방가르드 작품들을 주로 선보여 온 한국현대음악앙상블이 오는 24,25일 이틀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여름 공연을 갖는다. 지난 98년 결성된 한국현대음악앙상블은 가야금 대금 생황 등 한국의 전통 악기와 첼로 클라리넷 등 서양 악기의 접목을 통해 직관음악 음악극 등 전위적인 작품들을 잇달아 내놓은 단체.이번 공연에서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을 비롯 이해인 김대성 나효신 등 한국 현대음악을 이끌고 있는 대표적 작곡가들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초연 작품인 이해식 교수(영남대 국악과)의 '현대인을 위한 춤덜구'는 강원도 횡성 사람들의 덜구춤과 스페인 안달루시아 사람들의 플라멩코 춤을 결합한 곡으로 신명나는 현대적 굿판을 보여준다. 덜구 소리는 집터를 다질 때나 무덤을 다질 때 여러 사람이 덜구를 들었다 놓으며 부르는 노래를 말한다. 서울대 강사 김대성의 '진노의 날'은 이라크 전쟁을 소재로 한 초연작으로 테러와 전쟁이라는 무차별한 폭력에 대한 슬픔과 분노를 표현한 현실고발곡이다. 한국현대음악앙상블은 지난 2001년과 2002년 미국의 뉴뮤직 웍스,시티윈즈등 외국의 현대음악 단체들과의 공동 연주회에서 국내외 유명작곡가들의 작품을 연주해 호평을 받는 등 활발한 해외 공연활동도 펼쳐오고 있다. 지난 2001년 통영현대음악제의 초청연주에서 독일의 일간지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너 짜이퉁은 이 단체에 대해 "한국에서 얼마나 많은 새로운 것이 유럽을 향해 접근해 갈지를 이 한국현대음악앙상블이 감명 깊게 보여 주었다"고 평했다. (02)599-6268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